“오늘 하루, 수어로만 말해요”, 장애예술 축제 “모두이야기캠프” 열린다

작성자 정보제공담당 날짜 2026-10-29 16:49:23 조회수 7
  • 모두예술극장, 10월 31일~11월 8일 ‘장애예술주간’ 맞아 참여형 축제… 공연·워크숍·코미디까지 모두 무료

 

▲모두이야기캠프 공연포스터 /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더인디고 이창길 기자 jjangkil@theindigo.co.kr] 관객이 공연 중에 자리를 떠도 되고, 소리를 내도 괜찮다. 하루 동안 말 대신 수어와 몸짓으로만 소통하는 ‘나라’가 극장 안에 세워지기도 한다. 장애가 있는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9일간의 축제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은 ‘2026 장애예술주간’을 맞아 10월 31일(토)부터 11월 8일(일)까지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모두이야기캠프’를 연다. 장애가 있는 예술가가 보여주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직접 무대에 서고 관객과 어울리는 참여형 축제로, 수어와 몸짓, 손끝의 감각, 음악 등 저마다 다른 ‘예술의 언어’를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1주차, 하루 동안 운영되는 “수어사용국”
첫날인 31일은 ‘농문화 데이’로 꾸며진다. 농인(수어를 모국어처럼 쓰며 고유한 문화를 공유하는 청각장애인)의 정체성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이날 하루는 극장 전체가 수어와 몸짓으로만 소통하는 ‘수어사용국(國)’이 된다.

농문화예술 단체 ‘수어민들레’와 함께하는 이 자리에서는, 로비 공간인 모두라운지에 농인의 예술과 직업을 소개하는 부스가 선다. 농인의 시선에 맞춰 공간을 설계하는 개념인 ‘Deaf Space(데프 스페이스)’와, 농인이 자신의 경험을 담아 만드는 시각예술 ‘De’VIA(데비아)’를 소개하는 전시도 함께 열린다. 전시와 연결된 워크숍,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SLAM(슬램)’도 마련된다.

2주차, 함께 춤추고, 웃고, 손끝으로 시를 읽는다
11월 7일과 8일에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문을 여는 것은 신경다양성(자폐 등 뇌와 신경의 작동 방식이 저마다 다른 특성) 어린이와 가족, 예술가가 함께 몸을 움직이고 춤추는 워크숍 ‘야호야호 투게더링’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야호야호’ 공연을 여러 차례 보며 함께해 온 관객 가족이 이번에는 직접 진행자로 나서 의미를 더한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양육 경험을 나누는 ‘예술로 양육하기’, 이음아카데미 출신 장애인 코미디언과 차세대 코미디언들이 장애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웃음으로 풀어내는 ‘스탠드역(易) 코미디’도 이어진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7쌍이 짝을 이뤄 손끝으로 시를 읽는 촉각시 워크숍 ‘손끝에서 열리는 시’도 열린다.

장애가 있는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완성하는 공연도 있다. 7일 ‘모두의 콘서트’에서는 성악가 김동현이 이끄는 앙상블 코앞과 발달장애 어린이중창단 등이 성악과 기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관객이 중간에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도 괜찮은 ‘릴랙스드 퍼포먼스’ 방식으로 진행돼,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운 사람도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8일에는 모두라운지 공간을 자유롭게 쓰며 몸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참여형 움직임 프로그램 ‘짜잔잼 with 탈탈탈팀’이 마무리를 장식한다.

서로 다른 몸과 감각이 연결되는 경험
방귀희 이사장은 “모두이야기캠프는 수어와 몸짓, 음악 등 서로 다른 예술 언어를 통해 장애예술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라며 “앞으로도 장애예술인과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문화예술 환경을 만들어, 서로 다른 몸과 감각이 연결되고 어우러지는 미학적 경험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리는 모두예술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2023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장애예술 표준공연장이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으며,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 지원,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 확대, 장애예술인·단체 우선 대관과 사용료 할인 등을 통해 장애예술의 무대를 넓혀 가고 있다.

[더인디고 이창길 기자 jjangkil@theindi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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