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정유정 기자 |
장애인과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와 돌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서울시의 정책 변화가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최근 2030년까지 총 86조1천억 원을 투입해 100대 핵심과제를 추진하는 민선 9기 최상위 전략인 ‘G3 서울플랜’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서울을 세계 3대 도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드는 동시에 시민의 일자리와 주거, 건강, 안전 등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과 어르신 등 일상에서 이동과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한 과제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 장애인·어르신 이동권 강화…저상버스 100% 확대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이다.
서울시는 ‘교통약자와의 동행 확대’를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저상버스 100% 확대와 UD택시 인프라 구축, 교통약자 길찾기 사업, 자율주행버스의 포용적 디자인 적용 등을 추진한다.
저상버스 확대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뿐 아니라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임산부, 유아차 이용자 등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이다.
또한 UD택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장애인과 고령자 등 다양한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교통약자가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 길찾기 사업’도 추진한다.
■ 대중교통 사각지대 줄이고 접근성 높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개혁 2.0’을 통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고, 시민이 도보 10분 안에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노선을 신설·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ART) 미확보 지역 해소’를 별도의 핵심과제로 두고 지역별 교통 접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어르신을 위한 대중교통 지원체계도 다시 설계한다.
서울시는 100대 핵심과제 가운데 ‘어르신 대중교통 지원 재설계’를 포함해 고령층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교통비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이 병원과 복지시설, 문화시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동 환경 전반을 살펴본다는 의미가 있다.
■ 자율주행 확대…‘편리함’ 넘어 교통약자 접근성도 과제
미래 교통수단인 자율주행버스도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연결된다.
서울시는 현재 16대인 자율주행버스를 2030년까지 500대로 확대하고, 운영시간도 안전성 검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24시간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100대 핵심과제에는 자율주행버스에 ‘포용적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교통약자에게 새로운 이동수단이 또 다른 장벽이 되지 않도록 차량과 승하차 환경, 정보 제공 방식 등을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 이동뿐 아니라 돌봄도 AI 기반으로 전환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변화는 이동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AI 기반 스마트 돌봄 안전망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마트 돌봄 인프라를 확충하고, AI·IoT를 활용한 안전 확인을 고도화하는 한편, 퇴원 이후 필요한 간병과 돌봄 지원도 추진한다. AI를 활용한 양방향 안부 확인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애인 분야에서는 장애인 고령화에 대응하는 지원과 장애인의 일자리·사회참여 활성화, 장애인 보조기기 도서관 확충 등이 추진된다.
이는 장애인을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보는 데서 나아가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주거에서도 어르신 지원 확대
주거 분야에서도 고령층을 위한 정책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생애주기에 맞는 주거 지원을 확대하고, 어르신 안심주택과 풀서비스형 노인복지주택을 늘릴 계획이다.
주거와 돌봄, 생활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고령자가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 3대 도시’ 경쟁력, 모두를 위한 도시로 이어질까
서울시는 G3 서울플랜을 통해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교통수단과 도시 인프라가 누구에게나 실제로 이용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어지는지 여부다.
특히 장애인과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게 이동은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의료, 일자리, 문화생활,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권리와 연결돼 있다.
저상버스와 UD택시, 교통약자 길찾기,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 자율주행의 포용적 디자인 등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서울의 교통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정책이 실질적인 이동권 보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설과 차량의 확대뿐 아니라 실제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장애인과 고령자 등 당사자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100대 핵심과제별 목표와 일정, 재원, 성과지표를 담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G3 서울플랜’이 도시의 외형적 경쟁력을 넘어 장애인과 어르신을 비롯한 모든 시민이 실제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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